[마크제이콥스 RAIN 향수] 오이향이라 싫다고? 오이향 아닌데..근데 나 오이향 좋아하긴 해..
MARC JACOBS - RAIN (100ml) 향수 구매 후기
오래됐다. 한 5~6년 전쯤? 올리브영에서 이것저것 시향하다가 향수 이름과 향수 색과 향 3박자가 다 내 취향과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. 당시에는 사용하고 있는 향수가 있어서 구매를 하지 않았는데, 나중에 향수 필요할 때 꼭 한번 사봐야지. 하고 결심했던 향수이다.
평소 샤넬 향수처럼 찐~하고 답답한 향을 싫어한다. 그렇다고 화~한 향을 좋아하지도 않고, 굳이 따지면 달달한데 조금 상쾌한 향?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향은 싫어 한다. 어렵네.. 좋아하는 향의 기본 베이스들을 뜯어본 적은 없지만 여지껏 잘 쓴 향수로는
- 조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오드코롱
-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오드뚜왈렛
- 에르메스 오드 메르베이 블루 오드 퍼퓸
- 에르메스 오 드 루바브 에칼라트 오드코롱
- 이솝 테싯 오드 퍼퓸
이정도? 특히 여름에 오드 메르베이 블루를 넘 잘뿌리고 다녔었고,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.

오랜만에 올리브영 세일을 해서 구경하다가 늘 품절이던 향수가 세일까지 하고 있어서 올리브영 기프티콘도 있겠다, 재택도 끝나가겠다 홀린듯 결제를 해버렸다.
리뷰에 오이향이라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데, 내 코로는 오이향 보다는 이름을 찰떡같이 괜히 RAIN 이라고 지은 게 아닌 것 같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네이밍이고 비왔을 때 땅이 축축히 젖은 어떤 되게 좋은 공기의 향? 처럼 느껴진다. 근데 오이향이 나는 것 같으면서도, 오이향은 아닌것 같은데 내가 오이 비누도 좋아하는걸로 봐서는 마냥 아닌거라고만은 할 수 없는.. 하지만 넘 만족..
아침에 뿌리고 지속력이 강하진 않지만 잔향이 은은하게 남아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. 그리고 정말 비올 때 뿌리면 찰떡일 것 같아서 비오는 날이 기다려 진다! 내 이미지를 위한 좋은 소비!